← 치료사례 자연치아

식사 중 부러진 작은어금니, 뽑아야 하나요? — 신경치료된 치아를 기둥과 크라운으로 살린 사례

정진우 원장 · 발행 2026.09.15

식사 중 부러진 작은어금니, 뽑아야 하나요? — 신경치료된 치아를 기둥과 크라운으로 살린 사례

식사를 하다가 “딱” 소리와 함께 이가 부러지면, 대부분 “이제 뽑아야 하나”부터 걱정하십니다. 이번에 오신 분도 그러셨습니다.

조이치과의원 봉천, 원장 정진우입니다. 80대 여성분이 오른쪽 아래 작은어금니가 식사 중 부러져 내원하셨습니다. 여러 해 전에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였고, 오시자마자 “이건 뽑아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치아는 뽑지 않고 기둥과 크라운으로 다시 세웠습니다. 어떤 경우에 부러진 치아를 살릴 수 있고, 살리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번 사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 — 식사 중 부러진 오른쪽 아래 작은어금니. 치아 머리가 잇몸 가까이까지 깨져 나가고 안쪽의 오래된 충전재가 드러난 상태(혀쪽에서 본 모습)

처음 오셨을 때의 모습입니다. 씹는 부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잇몸 가까이에 남은 치아 벽 안쪽으로 예전 신경치료 때 채워 두었던 재료가 드러나 있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뽑아야겠다”는 말씀이 나올 만한 상태였습니다.

정진우 원장

정진우 원장

  • 치과보철과 전문의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설계한 원장이 마무리 확인과 이후 점검까지 직접 봅니다.

의료진 소개

이 사례의 비급여 진료비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 기준 금액(기준일 2026.09.23)입니다. 실제 비용은 진단 후 치료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한 치아는 왜 더 잘 부러질까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받은 치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러지기 쉬워집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겹칩니다.

  • 치아 안이 비어 있습니다. 신경(치수)을 제거하면 치아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던 조직이 사라져, 해가 갈수록 건조하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 이미 많이 깎여 있습니다. 큰 충치나 오래된 수복물 때문에 신경치료까지 간 경우가 많아, 시작부터 남은 자연치질이 얇습니다.
  • 씹는 힘은 그대로입니다. 특히 어금니는 무는 힘이 크게 실리는 자리여서, 약해진 치아가 어느 날 갈라지듯 부러집니다.

그래서 신경치료를 마친 어금니는 크라운(또는 온레이)으로 씌워 파절을 예방하는 것을 권합니다. 씌우지 않고 오래 쓰다가 부러져서 오시는 경우가 실제로 자주 있습니다.

부러졌다고 다 못 쓰는 건 아닙니다

부러진 치아를 살릴 수 있는지는, 부러진 “모양”과 남은 “조건”을 보고 판단합니다. 제가 확인하는 것은 대략 이렇습니다.

  1. 파절선의 방향과 깊이 — 씹는 면에서 옆면으로 조각이 떨어져 나간 정도라면 살릴 여지가 큽니다. 반대로 뿌리를 따라 세로로 쭉 갈라진 치근 수직파절이면 대부분 발치로 갑니다.
  2. 잇몸 아래로 얼마나 내려갔나 — 부러진 선이 잇몸과 뼈 속으로 깊이 내려갈수록 불리합니다.
  3. 남은 건강한 치질의 양 — 새로 씌울 크라운이 붙잡을 자연치아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4. 뿌리와 잇몸뼈 상태 — 뿌리 끝에 염증이 없고, 치아를 지지하는 뼈가 충분한지.

이번 사례에서는 술전 파노라마와 구내 검사에서 다음을 확인했습니다.

  • 볼쪽에서 보면 앞뒤 치아의 보철물 사이에 부러진 치아가 잇몸 높이 가까이 얇게만 남아 있었습니다.
  • 파절은 잇몸 위 치관(치아 머리) 범위에 있었고, 뿌리를 따라 세로로 갈라지지는 않았습니다.
  • 뿌리 끝에 병소가 보이지 않았고, 주위 잇몸뼈 지지도 양호했습니다.
  • 신경치료된 근관은 재치료 없이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정리하면, 살릴 수 있는 조건에 해당했습니다.

치료 전 — 부러진 작은어금니를 볼쪽에서 본 모습. 앞뒤 보철물 사이에 치아가 잇몸 근처까지만 남아 있는 상태

관건은 ‘페룰(ferrule)’ 확보였습니다

부러진 치아를 기둥과 크라운으로 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 씌우는 크라운이 부러진 선보다 아래의 건강한 자연치질을 고리처럼 최소 1.5~2mm 감싸는 것입니다. 이를 페룰 효과라고 부릅니다.

페룰이 확보되면 씹는 힘이 뿌리를 쪼개는 방향이 아니라 넓게 분산됩니다. 반대로 페룰이 없으면 기둥과 크라운이 한동안 버티다가 결국 뿌리가 세로로 갈라져, 그때는 발치밖에 방법이 없게 됩니다.

이번 환자분은 부러진 위치가 잇몸선에 가까워, 그대로는 크라운이 감쌀 건강한 치질이 잇몸에 덮여 드러나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당 부위의 잇몸을 일부 다듬어(치은 절제) 건강한 치질을 드러내고, 치아 둘레 360도 전체에서 2mm 이상의 페룰을 확보했습니다.

진행 과정

  1. 부러진 조각과 오래된 수복물 제거 — 남은 치질을 확대해 살피며, 뿌리에 세로 균열이 없는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2. 기둥(포스트)과 코어 축조 — 신경치료했던 근관 안의 충전재를 일부 정리하고, 그 자리에 기둥을 세운 뒤, 기둥 위로 크라운이 씌워질 치아 몸통(코어)을 쌓았습니다.
  3. 치은 절제로 페룰 확보 — 파절선 아래의 건강한 치질이 드러나도록 잇몸을 다듬어, 치아 둘레 360도 어느 쪽에서나 2mm 이상의 페룰을 확보했습니다.
  4. 크라운 제작·장착 — 본을 떠 크라운을 제작하고, 잇몸이 정리된 뒤 접착하고 반대쪽 치아와의 맞물림(교합)을 조정했습니다.

기둥을 세우고 코어를 쌓은 뒤 — 치아 둘레 360도에서 2mm 이상의 페룰(코어 아래 자연치질 띠)을 확보한 상태(볼쪽에서 본 모습)

위 사진에서 흰색으로 쌓아 올린 부분이 기둥 위의 코어이고, 그 아래 잇몸과 코어 사이에 보이는 띠가 크라운이 감싸게 될 자연치질(페룰)입니다. 이 띠가 한쪽만이 아니라 치아 둘레 전체에서 2mm 이상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크라운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치료 직후 — 크라운으로 수복을 마친 모습(볼쪽에서 본 모습)

크라운을 씌워 치아 형태를 되찾고, 앞뒤 치아와 나란히 맞물려 씹을 수 있는 상태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사진은 치료를 마친 직후 모습이며, 이후에는 정기 점검 때 크라운 가장자리와 잇몸, 뿌리 상태를 계속 확인합니다.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항목자연치아 살리기 (기둥 + 크라운)발치 후 임플란트
뼈에서 지지를 받는 부분내 뿌리와 치주인대를 그대로 유지뿌리를 제거하고 인공 고정체로 대체
치료 기간대개 짧음 (기둥·크라운 위주)발치·치유·식립·보철로 수개월
씹을 때 감각치주인대가 남아 미세한 압력 감각이 유지됨뼈에 직접 고정되어 감각 방식이 다름
실패했을 때뿌리가 갈라지면 발치 후 임플란트로 전환재수술·골이식 등 더 복잡해질 수 있음
적용 조건파절이 뿌리까지 가지 않고, 남은 치질·뼈 지지가 충분할 때뿌리를 살릴 수 없을 때의 대표적 대안

자연치아를 살리는 쪽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남은 치질이 거의 없거나 뿌리가 이미 갈라진 경우에는, 무리한 보존이 나중에 더 큰 손실로 이어집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정밀 진단으로 판단합니다.

이런 경우엔 저도 발치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 발치를 먼저 말씀드리는 경우

  • 치근 수직파절 — 뿌리를 따라 세로로 갈라진 경우. 기둥·크라운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 파절선이 잇몸뼈 한참 아래까지 내려간 경우 — 잇몸을 다듬거나 치아를 끌어올려도 페룰을 만들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 뿌리 끝 염증이 크고 재신경치료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
  • 잇몸병으로 지지하는 뼈가 이미 많이 사라진 경우
  • 남은 치질이 거의 없어 기둥을 세워도 지탱되지 않는 경우

자주 묻는 질문

신경치료한 치아는 원래 잘 부러지나요?

신경을 제거하면 치아에 수분·영양을 공급하던 조직이 사라져, 시간이 지날수록 건조하고 부서지기 쉬워집니다. 여기에 이미 많이 깎여 얇아진 상태가 겹치면 파절 위험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신경치료를 마친 어금니는 크라운이나 온레이로 씌워 파절을 예방하는 것을 권합니다.

부러졌는데 어떤 경우엔 못 살리나요?

뿌리를 따라 세로로 갈라진 치근 수직파절, 파절선이 잇몸뼈 아래로 깊이 내려간 경우, 남은 건강한 치질이 거의 없는 경우, 뿌리 끝 염증이 크거나 잇몸뼈가 많이 사라진 경우에는 보존이 어려워 발치를 먼저 상담드립니다.

페룰(ferrule)이 뭔가요?

새로 씌우는 크라운이 부러진 선보다 아래의 건강한 자연치질을 고리처럼 최소 1.5~2mm 감싸는 것을 말합니다. 이 띠가 있어야 씹는 힘이 뿌리를 쪼개는 방향으로 몰리지 않고 분산됩니다. 부러진 위치가 잇몸에 가까우면 잇몸을 조금 다듬어 이 공간을 확보하기도 합니다.

잇몸을 절제하면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나요?

필요한 범위만 다듬으며, 국소마취 하에 진행합니다. 시술 후 며칠간 시린 느낌이나 잇몸 예민함이 있을 수 있고, 해당 부위 잇몸선이 조금 내려간 상태로 아뭅니다. 앞니처럼 잇몸선이 크게 드러나는 부위인지, 절제 후에도 뼈까지의 거리가 충분한지를 먼저 따져보고 결정합니다.

이렇게 살린 치아는 얼마나 쓰나요?

개인차가 커서 기간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남은 치질의 양, 페룰 확보 정도, 무는 습관(이갈이·단단한 음식), 잇몸 관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크라운과 뿌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오래 쓰는 데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1. Aquilino SA, Caplan DJ. Relationship between crown placement and the survival of endodontically treated teeth. J Prosthet Dent. 2002;87(3):256-263. [코호트] 치아 종류·충치 정도를 보정한 뒤에도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우지 않은 치아가 씌운 치아보다 6.0배 높은 비율로 상실되었다(대학 치과병원 기록 후향 연구).
  2. Juloski J, Radovic I, Goracci C, Vulicevic ZR, Ferrari M. Ferrule effect: a literature review. J Endod. 2012;38(1):11-19. [문헌 고찰] 신경치료한 치아를 보철로 덮을 때 잇몸 위로 남은 치아 벽(페룰)이 치아의 파절 저항에 중요하다.
  3. Tsesis I, Rosen E, Tamse A, Taschieri S, Kfir A. Diagnosis of vertical root fractures in endodontically treated teeth based on clinical and radiographic indices: a systematic review. J Endod. 2010;36(9):1455-1458. [체계적 문헌고찰] 신경치료한 치아의 세로 뿌리 파절을 임상·방사선 지표로 진단. 한 지점만 깊은 치주낭, 누공, 뿌리 옆을 따라 뼈가 녹은 소견 등이 함께 보일 때 의심.
  4. Ng YL, Mann V, Gulabivala K. Tooth survival following non-surgical root canal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Int Endod J. 2010;43(3):171-189. [체계적 문헌고찰] 비수술 신경치료 후 치아 생존율(2~10년 추적) 86~93%. 크라운 수복 여부가 주요 영향 요인.

이 글은 한 분의 치료 기록입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입안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결과·기간은 달라지며, 모든 치료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DOCTOR’S NOTE — 제가 부러진 치아를 볼 때의 기준

부러진 치아를 보면 저는 “살릴 수 있나”를 먼저 봅니다. 자연치아 뿌리와 그 주위 치주인대는 임플란트가 대신하기 어려운 미세한 감각과 완충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억지로 살린 치아가 1~2년 뒤 뿌리가 갈라져 더 어렵게 뽑히는 상황은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파절의 방향, 남은 치질의 양, 페룰 확보 가능 여부, 잇몸뼈 지지를 먼저 확인하고, 조건이 되는 경우에만 보존을 권합니다. 이번 사례는 그 조건에 맞았던 경우입니다.

— 조이치과의원 봉천 원장 정진우

마무리

식사 중에 이가 부러지면 발치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부러진 모양이 뿌리까지 가지 않았고 남은 치질과 잇몸뼈 조건이 받쳐준다면 뽑지 않고 살릴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러진 치아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지금 상태에서 보존이 가능한지 · 가능하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 발치가 더 나은 상황은 아닌지, 검사 결과를 놓고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본 사례는 해당 환자의 치료 결과이며,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결과·기간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치료 계획은 정밀 진단과 상담을 통해 개인별로 결정됩니다. 본 사례는 치료를 마친 직후 상태이며, 장기적인 예후는 정기 점검을 통해 확인해 나갑니다.

모든 의료 시술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 전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발생 가능한 부작용·한계로는 기둥(포스트)·크라운의 탈락, 저작 중 재파절, 치근의 수직파절로 인한 발치 가능성, 치은 절제 부위의 시린 증상·잇몸 퇴축, 크라운 주변 이차우식, 교합 조정 필요, 재신경치료 필요 등이 있으며, 경과에 따라 발치 후 임플란트 등 다른 치료로 전환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이치과의원 봉천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738, 제형빌딩 5층 (봉천역 인근) 대표원장 정진우 · 사업자등록번호 681-91-02144 진료시간: 월·수·목·금 09:30–18:30 / 화 09:30–20:30 / 토 09:30–13:30 (일·공휴일 휴진) 예약: 네이버 예약 / 전화 02-877-2867

이 글에 나오는 용어

다음에 확인할 안내

RESERVATION

비슷한 고민이 있으시면,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사례가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상태를 사진과 CT로 함께 보고 가능한 선택부터 확인합니다.

2호선 봉천역 1번 출구에서 33m · 봉천역에서 오시는 길 →

휴대폰 카메라로 비추면 이 글이 열립니다.
집에서 가족과 다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식사 중 부러진 작은어금니, 뽑아야 하나요? — 신경치료된 치아를 기둥과 크라운으로 살린 사례